[양수검사] 16주 6일째 했던 양수검사 그리고 그 결과
지난 달 3월 11일이 16주 6일째였던 날이었어요. 그 전날에 기형아검사 최종결과지가 나와서 병원에서 전화 연락이 왔었어요. 한달 전에 했던 1차 기형아 검사와 그 후에 했던 2차 기형아 검사를 종합한 결과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다양한 기형아 항목들이 각각 저위험도와 고위험도로 나뉘어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의 경우는 [다운증후군] 검사에서 고위험도로 분류되서 나왔어요. 다른 항목들은 다행이 저위험도였구요. 저위험도라는 것도 위험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1:150 이라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죠. 그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 150명 중 한명꼴의 확률로 기형아일 확률이 있다는 결과인데요. 비교적 안전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될 때 고위험도로 분류한다고 하더군요. 1:172 라는 수치보다 높아야만 위험도를 낮게 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결과였죠. 기형아 검사 결과 나온 지표에 따라 산모와 산모 가족은 추가 검사를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위험도로 결과가 나왔다하더라도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가족이나 친척 중에 기형아의 사례가 있는 경우는 추가 검사를 진행하도록 병원에서 권유합니다.
추가 검사의 경우 두가지 검사가 있는데요. 바로 양수검사와 니프티검사입니다. 양수검사는 직접 산모의 배에서 양수를 체취해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이고, 니프티검사의 경우는 산모의 혈액 체취를 통해 검사가 진행됩니다. 비용은 니프티검사가 두배정도 더 비쌉니다. 니프티검사의 경우 또한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을 거쳐 검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정확도는 양수검사가 더 높다고 합니다. 니프티 검사의 경우는 산모의 혈액 체취로 검사가 진행되므로 간단하고 안전하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양수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고 하네요.
기형아 검사가 나오고 바로 다음 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족과 의논해서 최종적으로 양수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양수검사를 하기 전 수술 후 부작용이나 피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해 의사선생님이 꼼꼼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직접 바늘이 아이가 자라고 있는 배 속을 통과해 양수를 빼내는 일인 만큼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검사 과정입니다. 미리 초음파로 아이가 없는 빈 공간을 찾기 위해 요리조리 살핍니다. 아이의 위치가 애매해서 검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양수검사 비용은 70만원 들었구요.
비용은 병원에 따라 많이 차이가 있는 듯 했어요. 양수검사는 10분 내로 빨리 끝났습니다. 바늘이 들어갈 때 따끔한 정도였어요. 그리고 검사 후 1시간 정도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초음파로 진찰을 받습니다. 아이 상태를 최종적으로 파악한 후에 집에 바로 귀가 했습니다. 양수검사 당일과 다음 날까지 샤워하지 않구요. 최대한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소염제와 항생제를 처방해주었고 이틀분 복용했습니다. 당일은 몰랐는데 다음 날과 그 다음 날까지 허리 골반 쪽 통증이 약간 씩 있었어요.
검사 결과 기다리는 동안이 매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결과가 빨리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한달 이상 기다리시는 것 같았는데 저는 딱 2주 만에 병원에서 정상이라며 전화 연락을 받았답니다. 기형아 외에 다른 염색체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이며 깨끗하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양수검사를 받는 산모와 받지 않는 산모, 반반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검사 후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저위험도의 산모 중 한명이 기형아를 출산한 예가 있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검사를 받을 지 안 받을 지 여부는 정말 본인과 가족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조금의 확률이라도 조금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 쪽으로 권유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양수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후회되지는 않네요. 주변에 기형아 고위험도 결과에도 추가 검사를 하지 않는 분들도 꽤 많다고 들었네요. 모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으니 충분히 고려해보시고 가족들과도 상의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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