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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북쪽 거실' 소장하며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 배수아 '북쪽 거실' 소장하며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 읽는 일, 쓰는 일이 배수아의 소설을 보면서 가장 자기를 낮추는 일 또는 자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글 쓰기와 읽기에의 희열감으로 변하곤 한다. 이 소설 '북쪽 거실'도 그렇다. 한토막 한토막 아껴 읽도록 만들기까지 작가가 녹여 놓은 철학과 감성은 절대 수월한 것이 아니다. 늘 고뇌하고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며 탄생시켰을 작품들. 나는 고스란히 그의 글을 되짚어 다시 읽거나 이렇게 필사해보는 것이 큰 생활의 일부가 된 것에 그저 감격한다. 이유는 그런 작가를, 배수아와 같은 한국의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일찌감치 또 다른 닮은꼴을 찾기를 그만뒀다. 배수아로 만족한다. 그가 퍼뜨.. 2015. 3. 24.
[로베르토 볼라뇨- 부적] 숭고한 광기의 일부가 되어... [로베르토 볼라뇨- 부적] 숭고한 광기의 일부가 되어... '프란시스코 골드먼'이 이 소설을 말한 것 중에 '숭고한 광기'라는 표현이 가장 와닿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작가, 그리고 이 작품은 읽는 내내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았던 느낌. 아욱실리오라는 인물에 대해 이해할 틈 조차 주지 않고 전개되어 가는 그녀 내면의 사건들과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제각기 발현됐던 그녀만의 광기들. 이 소설을 읽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따라오다 보면 그제서야 그 광기들의 숭고함에 가슴이 벅차오르고야 말았다. 참새와 케찰을 보았다. 두 마리 새는 같은 가지 위에 앉아 있었다. 벌어진 나의 입술이 같은 가지라고 속삭였다. 나는 내 목소리를 들었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계속에 떠 있는 거대한 침묵을 .. 2015. 3. 22.
[나만의 산수, 그들만의 세상]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나만의 산수, 그들만의 세상]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박민규 단편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이 소설의 시작은 '나는 화성인이면 좋겠다'로 시작한다. 내가 이 소설을 접한 시기가 세월호 사건 이후였다. 묘했다. 이 소설은 내 마음을 읽은 듯 했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고 말도 안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을 때 드는 생각은 이 나라 국민, 아니 지구인이 아니었으면..이었다. 소설의 내부로 들어가면 우리의 현실이 더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잇다. 박민규식으로 있는 그대로 우리가 살아온 현실을 드러내준다. 주인공은 열차 푸시맨이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생이다. 세상살이는 수학이 아니라 '산수' 하나면 족하다. 모든 사람이 각자 그들만의 산수가 존재한.. 2014. 5. 23.
영어공부, 영어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 과도한 외래어, 한글 간판 찾기 힘든 곳까지..ㅣ 영어공부, 영어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 요즘 거리를 걸어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 밖의 간판은 '한글간판'을 찾기 어렵다. 한국 사람처럼 필요 이상으로 영어 사용에 거리낌에 없는 나라가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영어권 나라의 식민지였던 것도 아니고 뿌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영어에 혈안이 되어있는걸까. 이런 얘기는 10년 전, 20년 전에도 똑같았다. 영어 한 과목에 집중되고 지출되는 모든 기회비용들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영어유치원이 생긴지는 이미 오래됐고, 영어조기유학은 이제 놀랄 문제도 아니다. 이대로의 영어공부, 영어교육.. 괜찮을까. 우리에게 득일까, 독일까. 난 이런 식의 접근은 한국인들에게 독이 될거라 본다. .. 201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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