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배수아3

배수아 '북쪽 거실' 소장하며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 배수아 '북쪽 거실' 소장하며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책 읽는 일, 쓰는 일이 배수아의 소설을 보면서 가장 자기를 낮추는 일 또는 자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글 쓰기와 읽기에의 희열감으로 변하곤 한다. 이 소설 '북쪽 거실'도 그렇다. 한토막 한토막 아껴 읽도록 만들기까지 작가가 녹여 놓은 철학과 감성은 절대 수월한 것이 아니다. 늘 고뇌하고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며 탄생시켰을 작품들. 나는 고스란히 그의 글을 되짚어 다시 읽거나 이렇게 필사해보는 것이 큰 생활의 일부가 된 것에 그저 감격한다. 이유는 그런 작가를, 배수아와 같은 한국의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일찌감치 또 다른 닮은꼴을 찾기를 그만뒀다. 배수아로 만족한다. 그가 퍼뜨.. 2015. 3. 24.
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 작가는, 한국인이다. 그러나 그는 독일에 체류하며 가끔 한국을 오간다. 최근에는 독일어 작품을 번역하며 여러권의 번역서도 내놓는다. 작가는 신들린듯 글을 써내려갈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마취시킨듯 긴 호흡의 문장들을 써내려갈 것이다. 나는 배수아의 역대 최고의 작품으로 바로 이 작품, '서울의 낮은 언덕들'을 꼽을 것이다. 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 2011년 작품. 자음과모음 출판. 그런가 하면 다음과 같은 주장도 등장합니다. 사실은, 현세에 허용된 유효기간은 이미 모두 지나가버렸고, 지금 우리가 삶이라고 느끼면서 경험한다고 믿는 내용들은, 단지 완전히 사라져간 이 세상의 마지막 단계가 빛 속에 희미하게 남겨놓은 허구의 잔영이 깜박거리면서 반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오직 시차 때문에 시각적.. 2013. 12. 25.
[작가 배수아] 그의 글들이 귓가에서 쟁쟁하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배수아만이 흐르듯 표현해낼 수 있는 내면의 많은 울림들. 최초의 기억들이 있다. 형식적으로는 눈으로 본 장면들로 이루어지나 본질적으로 청각으로 남아 있는 기억들, 그리하여 마침내는 청각이 다시 그 안에서 스스로 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기억들. 멘델스존 바톨리 거리, 음악에 집중하면서 눈앞에서 내가 타야할 기차가 왔다가 사람들을 싣고 가버리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지폐 위에 하얖게 빛나고 있던 클라라 슈만의 초상, 음반 상점의 쇼스타코비치 코너, 수공업자의 거리에 있는 골동품 상점에서 만난 축음기, 지도에 나와 있지도 않게 작은 골목의 악기 박물관, 음악 학교들. 더 많은 음악.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 위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다시 또다른 빗방울이 떨어졌다.. 2013. 12. 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