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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건강

대한민국 멈추다 - 세월호 참사 앞에 모두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by 비오는날비맞기 201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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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멈추다 - 세월호 참사 앞에 모두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구조 이틀째, 사흘째, 나흘째.. 끊임없이 방송되는 특보와 속보, 그에 대한 기사전문들. 이제 '설마'가 '실제 일어난 일'이 되어버렸고, 대한민국에게 이렇게 또 다시 다가온 대형 참사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이다. 대형 참사를 겪을 때마다 '재난 안전'에 모든 공을 들이겠다고 약속했던 '정부', 그리고 그것이 당연히 지켜지리라 믿었던 '국민'. 하지만 비극을 다시 맞닥드리고 누가 속 시원히,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을 내놓을 수 있겠으며 또 그것을 논한들 그것이 무엇을 더 변하게 할 수 있단말인가.

 지상파 방송에서는 연일 속보 뉴스로 구조작업 소식을 보도하고 있으며 사건에 관련된 상황들을 사건 직후 계속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예능이나 드라마 송출은 잠시 모두 뒤로 미뤘고 가벼운 미소나 웃음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국민이 큰 트라우마를 겪는 느낌이다. 이제 희망의 끈보다는 자책과 비난의 목소리가 오히려 높아지고 그것은 분노를 넘어 정신적 실신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학교들은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운동회, 체육대회, 소풍 등의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한다.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지역 행사와 장터, 특산물 행사 등을 전면 취소시켰다. 정부는 진도와 경기도 안산을 재난특별구역으로 지정해서 관광을 삼가도록 했고 슬픔을 극복하는 데에 전 지역 아니 전 국민의 최대한의 배려를 부탁했다. 300명에 이르는 사망 또는 실종자에 대한 그 먹먹함이 나라 전체를 비통함 속에 빠져들게 했다. 이제 누구를 탓하는 것보다도 스스로 자기 위안이 필요한 때일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공개되었던 '세월호의 침몰모습' - 더 큰 충격이 되어 돌아왔다

 이미 보도되었던 내용으로 9시 20분경의 사건 보도 이전에 이미 침몰에 대한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되던 많은 사람 뒤로 거대한 세월호는 가라앉고 있었다. 선체가 뻔히 우리 시야에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인원이 구조되었다는 초기 보도를 모두 다행스럽게 믿고 있었음에도, 배는 우리 시야에서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백명이 넘는 구조 인원에 우리는 그래도 그 사이 많은 이들이 배를 탈출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배가 가라앉는 사이 선체 안에 있던 사람 그 누구도 구조되지 못했다. 이제 우리가 이미 목격했고 거대한 배의 침몰 안에 그대로 같이 가라앉아버린 아까운 생명들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조차도 잃어버린다. 방송은 앵무새같았고 정부는 그야말로 무능했고 모두는 입을 모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외치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되버린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할말을 잃었다. 이보다 더 큰 참사가 있었던가. 방송에서 뻔히 보였던 배 안의 생존자들이 지금 나흘이 지나가고 닷새가 지나도 그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 이 상처를 극복해나가길

 유가족들은 이제 또 다른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그들의 가쁜 숨을, 멈추지 않는 눈물을 껴안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국민들은 더이상 헛된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를 날카롭게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을 우선으로 하지 않는 정부는 이미 그 나라의 정부가 아니다. 우리가 그런 정부까지 이해해줘야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우리의 세금이 제대로 쓰여지고 제대로 된 사람이 그 일을 하는지에 대해 지켜보아야 한다. 2014년 박근혜 정부는 외신의 보도대로, 이제 '시험대'에 올라있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이 해야될 일이다. 정부를 더 엄격한 잣대 위에 올려 놓는 것.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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