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의 문' 종영] 뒤주의 갇혀 죽은 사도세자
SBS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어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영조가 자신의 아들인 세자를 뒤주에 갇히게 해 사형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극 속에서는 세자가 아버지 영조를 직접 구하기도 하고 영조 또한 아들을 먼저 앞세우는 부모가 있을 수 있냐며
노론 세력과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실제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과연 영조는 자식을 앞세우며 가슴 아파한 걸까.
세자가 죽음에 몰리게 된 과정은 리얼하게 그려져서 많은 이해를 도왔고 세자를 연기했던 이제훈의 연기 또한 굉장히 돋보였다. 그런 부분에서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얻은 수확은 분명히 크다고 보여진다.
사도사제의 죽음과 관련해 역사의 기록에는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영조에 대해 나쁜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는 듯 하다. 그저 영조가 그 당시 어쩔 수 없이 당파 싸움으로
사도세자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고 알려져있다. 과연 그랬을까.
영조는 뒤주를 꽁꽁 봉해서 강서원으로 옮겨 백 명 남짓의 군사들에게 지키게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도 마음을 놓치 못한 영조는 매일 뒤주를 감시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들어간지 7일만에 죽었다고 한다. 영조는 세자가 죽은 것을 확실히 보고 난 다음에야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영조가 세자를 죽일 뜻이 없었다고 우리가 믿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된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영조가 세자가 죽고나서 환궁과 동시에 개선가를 연주토록 했다고 하니...
자식을 죽이고 승전가를 연주한다?
그것은 쉽사리 인간으로서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무정한 모습이다.
당시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되어 여러가지 소문이 있다고 한다.
뒤주에 구멍을 뚫어 먹을 것을 주다가 영조에게 발각되어 뒤주에 판자를 대어 더 튼튼히 하고 풀까지 덮었다는 것. 그 때가 한참 더울 7월이었다고 한다. 또 뒤주에서 탈출해 도망가 발각됐다는 설 등.
그리고 영조가 직접 뒤주를 흔들면 세자가 '누구냐'고 말해 7일째엔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서
꺼내보니 그 속에 반쪽짜리 부채가 접힌 채로 있었다고 한다.
누가 넣었는진 몰라도 갈증을 견디지 못한 세자가 부채에 오줌을 받아 마셨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들이나
전후 기록들을 따져보아도
영조가 세자를 죽일 뜻이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마도 영조는 권력 앞에서 천륜도 부정도 보잘것 없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훈이 세자를 열연했다.
한석규와의 연기 앙상블도 너무 훌륭했고
무엇보다 사도세자가 간직했을 마음의 짐과 상처들을 고스란히 눈빛 하나로 담아내어
무척 감동이 컸던 것 같다.
이제훈의 목소리 톤 하나하나가 굉장히 진중했고
세자의 심정을 전달하기에 적재적소의 눈빛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발견한 것으로
좋은 경험을 한 '비밀의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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