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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영어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

by 비오는날비맞기 201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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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외래어, 한글 간판 찾기 힘든 곳까지..ㅣ 영어공부, 영어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

 

 

 

 

 

 요즘 거리를 걸어도 세련된 인테리어의 매장 밖의 간판은 '한글간판'을 찾기 어렵다. 한국 사람처럼 필요 이상으로 영어 사용에 거리낌에 없는 나라가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영어권 나라의 식민지였던 것도 아니고 뿌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영어에 혈안이 되어있는걸까. 이런 얘기는 10년 전, 20년 전에도 똑같았다. 영어 한 과목에 집중되고 지출되는 모든 기회비용들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영어유치원이 생긴지는 이미 오래됐고, 영어조기유학은 이제 놀랄 문제도 아니다. 이대로의 영어공부, 영어교육.. 괜찮을까. 우리에게 득일까, 독일까.

 난 이런 식의 접근은 한국인들에게 독이 될거라 본다. 영어로 된 외래어들이 넘쳐나고 티비에서 연예인들은 모두들 영어 단어를 당연스레 섞어 사용한다. 이 문제는 과거보다 더 흔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 영어는 어디까지나 외국어이고 그 쓰임새에 맞게, 필요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쓰여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두가지에 언어에 모두 능통한다면 물론 좋다. 그러나 모국어 만큼이나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에는 환경도 중요하고 적지 않은 시간도 투자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성장 배경에 따라서 두가지 언어에 길들여질 기회를 가진 사람이라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긴 시간 동안 생활하며 익히는 것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바로 문화이고, 그 나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영어는 국어, 수학과 더불어 필수 과목에 들어간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시험을 잘보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더 중요했다. 그래서 시험으로 보는 영어란 문법 중심이었고 독해 중심이었다. 말하지 못하는 영어공부. 영어교육.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진짜 영어로 말해야 될 곳에선 영어를 하지 못한다.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부모님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린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말처럼 같이 가르친다. 영어로 된 동요, 영어로 된 책, 영어로 나오는 만화영화, 그리고 영어로 가르치는 유치원까지. 아직 우리 말도 서툰 아이들에게 영어는 필요 이상으로 강요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영어 식민지라고 부르는 것도 과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헬로'하며 영어로 인사한다. 그 인사를 엄마는 곧잘 다시 영어로 받아쳐준다.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지 말아야 한다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식은 아닌 것 같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실천했던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1. 영어 공부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영어를 공부할 도구들은 도처에 너무나 많다.

2. 내가 왜 영어를 익혀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면 벌써 영어의 반은 배운거나 다름없다.

3. 영어는 언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잘 배우지 못한다. 말 이전에 그 나라와 문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4. 우리나라 말인 국어를 잘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만이 또 다른 언어인 영어 또한 잘 익혀나갈 수 있다.

5. 무조건 유학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 나라를 체험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영어를 공부하려는 성인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언어를 익힐 때 무조건 많이 듣고 자꾸 말하려고 해야 했던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흥미를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멀리 있지 않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끊임없이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해보거나 자막을 넣지 말고 감상해보거나 이런 경우엔 이렇게 말하는 거구나 하며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이해해 보는 것이다.

 독서가 가능해진 아이들이라면 그림이 많이 삽입된 영어 동화책을 한 권 정도만 줘보도록 하자. 단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쉬운 동화책을 읽도록 권유해보자. 이해되지 않은 문장이 나오더라도 그냥 읽기 자체에 의미를 두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로 된 책을 읽다보면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문장의 이해는 언어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모두가 하나 씩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 목적에 맞는 맞춤식 공부를 해야한다. 단순히 토익 점수를 위한 것인가? 영어 면접을 잘보기 위해서? 아니면 외국인 바이어들 또는 해외와의 밀접한 소통이 필요한 직업을 얻길 원하는가? 그렇지 않더라도 영어라는 무기로 나의 스펙을 좀 더 늘려보고 싶다는 이유?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지금 영어는 왜 필요하고 앞으로 영어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작용하게 될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내가 영어를 통해 얻게 될 중요 이점들을 잘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습득해 간다면 지속적으로 나의 진로에 밑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필요 이상의 공부나 초점을 흐린 주입식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한다.

 뉴질랜드에서의 학업 경험이 있었다. 그곳에서의 5개월이 영어 공부에 있어 튼튼한 뿌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조건 해외 유학이 영어를 내 언어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내 의지가 중요하다. 내가 주체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영어 공부에 마음을 연다면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까지 나에겐 보일 수 있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려면 그들 문화를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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