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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A 허쉬] 이젠 듣는게 중요해졌다 -Hush의 절제된 매력

by 비오는날비맞기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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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h l 이젠 듣는게 중요해졌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1980년에 컬러티비의 출현에 라디오시대는 갈거라고 예감한다.

연출되어 보여지는 것에 매료되어 더이상 목소리나 소리에 집중하던 시절은 말그대로 회상의 

시절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않았다. 모두가 라디오스타들의 장례식을 직감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소리를 품고 세상에서 사라져가지 않았다. 라디오스타들은 소리를 품고

빨리 잊혀지는 시각형 상품들 속에서 진정성있게 귓속에 머물러 그것들을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모두의, 대부분의 생각이 항상 똑같은, 예상대로의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슈퍼스타K', '7080콘서트', '열린 음악회', 지금의 '히든싱어'

까지 떠난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직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듣는 음악프로들이다. 가수들은 화려

한 퍼포먼스와 재밋거리를 고민해서 무대를 꾸미고 '명곡판정단'의 판정을 기다린다. 그러나

판정은 의외다. 늘 그랬던 것 같다. 화려한 무대보다도 혼신의 힘을 다해 한음 한음을 놓치않

고 부르는 한 명의 가수에게 그들의 귀와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젠 고음도 아니다.

한 곡의 클라이막스까지 얼마나 진정성 있게 몰입했는가에 긴 여운을 가진다.

 

 미스에이는 두 곡의 화려한 데뷔싱글을 가지고 있다. Bad girl Good girl, GoodBye Baby

이다. 이때까지만해도 정체성을 의심했었다. 귀에 거슬리는 과도한 편곡이 아니었기에 그냥

랜덤으로 걸어두어도 어색하지 않는 모던댄스음악들이었다. 보컬의 기교나 자극성없이도 이 두

곡은 상당한 중독성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의 조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을 했었다. 이런 컨셉이 오래갈수 있을까. 아직도 자극적이고 쉬운 멜로디의 후크송을 앞세우

는 아이돌 그룹들 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Hush를 듣고 알게됐다. 모던함 속에서 강렬하진

않지만 듣는 귀의 리스너들에게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편곡과 리듬의 곡이 분명했다.

전반부에 어쿠스틱함 속에서 빠져드는 곡 진행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이내믹함을 조금씩 더해간다.

이번 곡으로부터 미스에이의 정체성이 확실해졌고, 안무와 무대 장악력 또한 여느 아이돌그룹보다

성숙하고 노련했다. 미스에이가 가진 정체성은 아마도 모던한 음악적 매력에 더해진 절제된 보컬

과 멤버와 프로듀서 사이에 노력의 조화에서 정확히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넘어오는 이 중요한 시기에 절제된 곡과 연출로 그 기로의 화려한

자리매김을 시도하는 미스에이의 무대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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