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게 인간들이다!
인생은 도박판, 판돈을 걸다 끝나는 신기루 인생
제 71회 골든글로브에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거머 쥔 또 한명의 매력적인 헐리웃 남자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는 연기를 잘한다. 이미 '길버트 그레이프'때, 10대부터 보여준 남다른 연기력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작품에서 사그러들지 않은 연기의 기염을 토해낼 수 있었을까. 그런 그의 연기가 골든글로브 수상으로까지 어어졌다는 것은 여전히 그가 헐리웃 중심부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라는 걸 증명해 주기도 한다. 배우가 이런 열정적 연기력을 끌어 올렸다는 점에 놀랬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과 겹쳐지지 않도록 영리한 결과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는 점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것이 배우 혼자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연출자와의 찰떡궁합 호흡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줬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궁합은 정평이 나있는 사실이었다. 영리한 이 두명의 능력자가 만났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영화를 봐야만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영상과 대사, 자극적이고 저속하며 적나라하고 낯 뜨겁다. 그리고 블랙코미디답게 분위기는 조금 과장된다. 시종일관 극중 인물들이 가진 속물 근성에 집중한다. 돈이라면 다 된다고 믿는 사람들...우스꽝스럽고 난잡하고 더없이 저속하게 그들이 쫓는 신기루에 대해 다가가는 영화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돈 벌게 해주겠다.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지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인 것이다. 누군가는 뒤통수를 맞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당한 만큼 과감해지고 점차 무감각의 상태로 접어든다. 바로 중독의 시작인 것이다. 이들은 처음 미끼를 풀고 그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의 덫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린다. 돈 맛을 본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 미끼를 물고 더 크고 쎈 유혹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크게 세가지, 돈과 마약 그리고 섹스에의 중독을 보여준다. 진지하거나 심각하지 않지만 철저히 망가져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피로와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무겁거나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닌 빠르고 경쾌하며 가벼운 분위기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꽤 긴 러닝타임임에도 재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워낙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실감나고 능청스럽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실제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갔고 실제 월스트리트의 주식 사기꾼들 대부분이 약과 섹스에 절어있다는 사실적 배경을 바탕으로 했기에 충격적인 현실 고발이라는 측면도 이 영화엔 다분하다. '마진콜'이나 '보일러룸'과 같은 주식 소재의 영화를 좋아했던 분들은 꼭 감상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디카프리오가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이 영화는 지나쳐선 안될 필수 감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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