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와 안락사]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올해 1월 갑자기 심한 두통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던 미국 오리건주의 메이나드는 의사로부터 뇌종양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의사는 그녀가 최대 10년까지 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또 얼마 후 받게 된 추가 검사에서 그녀는 뇌종양의 가장 높은 등급의 악성 종양인 '다형성교아종'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신한부 선고를 받게 됐던 것입니다.
메이나드의 집은 원래 오리건주가 아니라고 합니다. 존엄사가 합법화된 도시로 이주를 했습니다. 그녀는 악성 뇌종양이 환자를 천천히 아주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족과 상의해 존엄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얼마 전 유투브에 자신의 사연과 죽음을 앞둔 심경을 고백해 이같은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인데요. 그녀는 자신이 절대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며 살고싶었지만 불행하게도 치료 약이 없다며 존엄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현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강하게 던지는 메세지는 삶을 반추하고 가치 있는 것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었죠. 그 나머지 것들은 모두 잊어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녀는 29세의 신혼의 행복에 젖어있던 젊은 신부였습니다. 이런 그녀가 말기 암 선고를 받고 나서 내린 결정은 바로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날을 직접 선택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눈을 감는 것이었습니다.
희망을 보이지 않는 말기 암 선고....치료약도 없고 질병의 고통을 마약류의 진통제로 버텨야 하는 남은 생애를 굳이 살지 않겠다는 그녀의 선택...의학이 발전되고 인간의 수명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는 다 무슨 소용일까요.
이와 관련해 또 하나의 소식도 있습니다. 의료윤리학회지가 8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의 '조력 자살'을 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는 사람들이 3분의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로 스위스의 취리히로 떠나는 것인데요. 이들 대부분은 독일과 영국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들을 '자살 관광자'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스위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스위스의 규제가 비교적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한화로 약 307만원 정도를 들인다고 합니다. 물론 스위스 또한 엄격한 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불치병인지,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정신상태 등은 어떠한지에 대해 파악한다고 합니다. 디그니타스라는 이들의 존엄사를 도왔던 비영리 단체에서 직접 이 데이터들을 신문사에 공개해줬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국민들이 자살관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하여 진정한 의미의 생과 사의 선택권에 대해 각 국가에서 법적 논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 스스로 나의 생의 끝을 선택한다는 것. 여러분들은 모두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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