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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 받는 다큐영화 '다이빙벨'

비오는날비맞기 2015. 4.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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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 받는 다큐영화 '다이빙벨'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 여기에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 바로 그 현장 중앙에 있었던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밀착 취재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기록을 남깁니다.

 

'다이빙 벨'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세번이나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드디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좌절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여과없이 현장 보도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보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생명 앞에, 목숨의 기로 앞에 더럽고 추악한 권력의 잔인함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모두 '할 말'을 잃었을 것입니다. 다이빙 벨이라는 적합한 장비를 앞에 두고도 정부의 구조 관계자들은 비협조를 넘어 방해 작업까지 펼쳤습니다. 바로 거기에 이 영화가 주목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정부는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구조를 염두해 둔 작전을 준비하지 않았고 언론의 통제에만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가요. 왜 정부는 3백명이 넘는 국민들이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수장되고 있는 광경만을 묵도하고 있었던 걸까요. 어떤 진실 때문에, 어떤 진실을 숨기기 위해 그들은 이같은 은폐에 모든 작전과 노력을 기울였던 것인지... 이 영화의 부제처럼 진실이 배와 함께 가라앉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겠죠.

 

 

 

 

세월호를 품어버린 바다. 그리고 4월. 그로부터 1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은 이 잔인하고 몰상식했던 트라우마에서 단 한 사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함께 울부짖었었고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는 무능력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에 오랫동안 치를 떨었습니다. 그렇게 4월이 가고 봄이 떠나갔고 여름은 무심했으며 가을의 찬바람은 서러웠습니다. 유족들은 철저히 사고 직후부터 고립되기 시작했으며 선동꾼으로 몰렸으며 거래를 위해 쇼를 한다는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공작들에 숨죽인채 가슴을 때려야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하나 덩그러니 남아있군요.

 

우리나라,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선

정부를 믿어선 안된다는 것. 내 몸, 내 가족 안전은 개인 스스로 챙겨야한다는 것. 그 사실말입니다. 그래서 이 불안한 나라에선 작고 큰 재난에 대비책도, 구조 시스템도 없기에 지금의 정부가 지속되는 한 그 불안이 우리의 당연한 의무와 책임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1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도적이지 않고는 불가능하겠죠. 구조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저버린 3백여명의 생목숨을 앞에 두고 지금의 현실은 절대 용납되어서도 용납해서도 안되니까요.

 

 

 

 

여전히 '다이빙벨'은 우리에게 뜨거운 화두를 던집니다.

이 영화를 꼭 똑똑히 지켜보십시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직도 방해 받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조사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나라 국민이라면 보장 받아야 할 최소한의 인권에 대한 문제이니까요. 그것을 그저 방조하는 것, 그런 태도는 그들이 부리는 권력에 놀아나는 도구로 우리 스스로를 전락시키고야말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가 짜 놓은 시나리오 안에서 그들을 알아서 잘 돕는 꼭두각시들의 역할을 스스로 하는 셈이겠죠.

 

다이빙 벨의 화두를 1주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각인해야 합니다. 그것이 미래와 희망에 대한 가느다란 끈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으로서 온당히 품을 아주 최소한의 희망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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