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현재를 보는 올바른 눈] 'JTBC 뉴스9'에서 늘 아쉬운 부분
[2014년, 현재를 보는 올바른 눈] 'JTBC 뉴스9'에서 늘 아쉬운 부분
한 시청자의 애정어린 시선ㅣ종편채널에 관심도 없던 내가 평일 저녁 9시마다 채널을 고정시키게 됐다. JTBC다. 손석희 앵커는 중앙 뉴스룸을 담당한다. 그는 현안마다 현장의 기자를 불러 직접 취재한 내용을 듣고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부분을 꼬집어 재차 질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뉴스9의 두번째 파트라고 할 수 있는 김소현 앵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손석희 앵커야 워낙 언론에 몸 담은 세월도 길고 특유의 차분하고 예리한 리포팅은 기대 이상으로 매일 9시 뉴스의 중요 뼈대가 되어주고 있어서 이런 형식의 뉴스가 앞으로 더 성공한 형태로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두번째 파트를 진행하는 김소현 앵커에게는 많이 미흡한 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뉴스9 초기 생방송 진행에서 눈과 귀에 거슬리던 미숙한 호흡 조절과 부드럽지 못한 딱딱한 억양과 어조, 발음들이 지금까지 별 진전 없이 보여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가 한 걸음 더 들어가 기자를 연결한다거나 뉴스룸으로 직접 전문가를 불러 인터뷰하는 등의 진행이 돋보이는 반면 김소현 앵커는 기존 뉴스와 큰 차이 없이 순서적으로 소식을 리포팅하므로써 뉴스 전반부와 중반부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뜨리며 중요 사안에 멀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랬던 것을 JTBC 보도국에서 의식한 것일까. 며칠 전부터 김소현 앵커도 손석희 앵커가 보여주는 것처럼 직접 현장 기자와 연결해 스튜디오 진행의 딱딱함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여기서 더 그녀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경직되게 책을 읽는 듯한 어조가 기자와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고스란히 더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시 못하는 현재 뉴스9의 파급력ㅣ9시 뉴스는 그 채널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더구나 JTBC라는 새로운 종편채널이 보도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현재 예능과 드라마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만큼 뉴스9이 초반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해주었다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손석희는 중앙일보라는 보수언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삼성의 종합편성 채널이라는 기업 편파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누그러뜨리는 데 일정 부분 큰 기여를 하고있다. 나는 앞으로 JTBC가 한국 사회에 끼칠 언론의 역할에서 더더욱 그 여향력이 커져갈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뉴스9은 손석희 한 사람의 카리스마로 지금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깨어 있는 기자들의 발 빠른 노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뉴스9의 미래를 더 밝게 하고 있다. 이 시대 젊은 언론인들이 절대 눈치 보고 할말 안할 말을 가려 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서 흐트러짐 없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목소리를 국민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이 뉴스가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일 것이다.
그러나 옥의 티라고 해야할까ㅣ옥의 티라고 하기에는 티가 너무 커보이는..앵커가 단순히 내 자리 정면의 기사 대본만 읽어내려가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 앵커와 단순히 비교해서도 아니다. 김소현 앵커가 초기보다 리포팅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지금 기자와의 현장 연결까지 하는 와중에도 딱딱하고 긴장된 발음과 억양은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래서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왠지 연기하는 배우에게 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려줘야 할 것 같은 답답함까지 든다. 김소현 앵커에게 질문하고 싶다. 앵커의 역할은 무엇일까, 라고. 앵커는 당연히 뉴스의 중심 축이다. 그것은 선배 앵커인 손석희만 봐도 알 것이다. 아나운서를 꿈 꾸는 많은 예비 지망생들에게도 그 자리는 꿈의 자리다. 김소현 앵커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너무 뉴스9에 바라는 것이 많나?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김소현 앵커가 시도하는 현장 연결이 개선을 원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다면 포멧에 대한 변화에 앞서 앵커 스스로가 자신의 기본적 발성과 발음, 목소리 톤의 안정감에 180도 발전된 변화를 위해 먼저 노력해주시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이 부분만 고쳐진다면 뉴스9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뉴스의 한 획을 긋지 않을까. 감히 진단해 본다.
(끝)